The 20th Anniversary of College of Nursing, Eulji University

Eulji 2010 International Nursing Conference

Creative Nursing Innovation for Excellence in Health Care

2010.10.08 09:20 그레이스홀
[엘타워]

▲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을지대 간호대학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오희영 간호대 학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_엘타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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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도제식 간호학 탈피 연구·실무 결합된 ‘창조적 혁신’ 필요

을지대 간호대학 20돌기념 ‘국제 학술대회’ 지상 중계

고령사회로 진입 중인 우리 사회에서 노년기 삶의 질과 건강 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노인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들도 보다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간호기법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간호학 전문가들은 노인들에게 건강한 삶을 보장해주려면 ‘자가 간호’라는 새로운 간호 기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간호학의 연구와 교육에서도 기존의 도제식 간호학에서 벗어나 연구와 실무를 토대로 한 ‘창조적 간호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도 소개됐다. 을지대(총장 박준영)는 8일 간호대학 설립 20주년을 맞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건강관리에서 간호 우수성을 위한 창조적인 간호혁신’을 주제로 국제간호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 케이스웨스턴 리저브대의 메이 엘 와이클 학장은 “노인들의 자아 존중감이 높아지면 영양섭취-운동 등 자기 간호를 잘하게 되고, 이는 다시 자아 존중감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며 ‘자가 간호’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간호가 의사 진료행위의 보조개념이라는 좁은 인식을 넘어 사회 변화를 앞서 가는 간호 혁신으로 이어져야 새로운 의료 전문영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 노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창조적 간호로 가야 = 1990년 미국 인구의 12%가 65세 이상이었고, 이 비율은 2020년 약 18%까지 올라갈 것이다. 한국도 기대수명이 80세에 이르면서 노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노인들에게는 노화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문제보다 사회적 문제가 더 위협적이다. 출산력 감소, 여성인구의 취업, 사회구조의 변화 등으로 노인을 돌봐주는 인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건강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빈곤층은 수명은 짧고 암 발병률을 포함한 관상동맥 질환, 관절염, 정신질환의 발병률이 부유층보다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메이 엘 와이클 학장은 노인 스스로의 자가 간호 영역 확대 필요성을 주창했다. 노인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간호혁신이 필수적인데 핵심은 노인이 스스로를 돌보는 자가 간호 영역이 커져야 한다는 것이다.

와이클 학장은 자가 간호 영역을 ▲영양섭취 ▲운동 ▲재활모임 참여 ▲영적 치유 등으로 구분하고 무엇보다 스스로 자아를 존중하는 의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아 존중감이 높으면 자가 간호를 잘하게 되고, 자가 간호를 잘할수록 건강해지며, 건강해지면 자아존중감은 더욱 높아간다는 것이다.

◆ 근거 구축을 위한 생물학적 간호 = 최근에는 보건의료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혈액 내 산소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측정하는 기구, 관류(혈액순환) 및 상처치유 변화 과정을 측정할 수 있는 기구, 각종 신약과 맞춤치료 등이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앞당기고 있다. 간호학도 질병 치유와 건강증진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 도입해야 한다.

이런 문제의식에 근거해 최명애(서울대 간호대학 교수) 한국간호과학회 회장은 “과거에는 간호 제공이 전통적인 방식에 의해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치료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면서 “많은 환자들에게 불안, 공포 등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음악 요법, 마사지 요법, 아기를 안은 채 엄마의 온기를 전달해 아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캥거루 요법 등이 적용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간호학에서도 동물을 이용해 생물학적 현상을 발견하는 동시에 인간에게 일어나는 생리적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는 동물실험은 필수적이다. 최 회장은 “동물 기반 연구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간호제공 연구와 임상실험을 안내하는 통찰력과 지식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동물연구와 임상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돼 그 결과를 간호학에 적용할 때 비로소 근거를 기반으로 한 간호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국제적인 간호 연구를 위한 논문 발표전략 = 한국 간호사들이 국제학술지에 성공적으로 논문을 게재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연구 트렌드를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학계에서 많이 회자되는 말은 ‘근거 기반(Evidence based)’이라는 용어다. 1993년에는 연구제목에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이 단어는 2009년 현재 1000편이 넘는 연구제목에 등장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주요 메시지가 무엇인지 명료하게 밝히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킹스대의 피터 그리프 간호연구팀장은 “유사한 논문들을 참조하고 좋은 사례들을 모델로 사용하며, 가능하다면 애초부터 최종적으로 논문 출판에 사용될 언어를 써서 논문 작성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그리프 팀장은 “논문을 다듬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최종 논문을 완성하기 전에는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신선한 눈으로 논문을 들여다보고 수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사진_문화일보 제공)